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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선택의 심리학」많아진 선택권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하는가?

by 해피블루정이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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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심리학」배리 슈워츠(2004) "인간의 행복은 선택의 폭을 늘리는 것보다 역설적으로 선택을 제한하는 데서 오는지도 모른다"

배리 슈워츠(Barry Schwartz, 1946~ )

1968년 뉴욕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1971년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슈워츠는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것과 관련한 그만의 독특한 철학으로 45년간의 대학 강의와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스워스모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이론과 사회행동학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슈워츠는 학습, 동기, 가치, 결정 등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선택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Choice)'라는 이론으로 유명해졌다. 다른 저서로는 「인간 본성을 찾기 위한 전쟁」(1986)  「삶의 비용」(2001)  「학습과 기억의 심리학」(2001)  「우리는 왜 일하는가」(2015) 등이 있다.

「선택의 심리학」

"다른 부정적인 감정(분노, 슬픔, 실망, 비탄 등)과 달리 후회라는 감정은,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후회스러운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든다.", "수백만 년간 단순한 구분만 하며 살아온 인간이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현대의 삶을 살기에는 생물학적으로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자, 경제학자, 시장 조사자, 그 밖의 결정을 내리는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발견한 내용을 담았다. 여러 제품들이 많은 무한하게 다양한 현대사회에서는 평범한 것 조차 없다. 두 집단의 대학생들에게 초콜릿 상자 실험을 진행했다. 6개의 초콜릿이 든 작은 상자를 받은 집단과 30대의 초콜릿이 든 상자를 받은 집단의 만족도는 적은 수의 초콜릿을 받은 집단이었다. "아주 맛있다"고 하며 실험 참가 대가로 돈보다 초콜릿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아주 놀라운 결과였다. 일반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더 만족스러운 반응을 나타낼 것이라 추측했으나, 실제로는 선택권이 적을 때 가진 것에 대한 만족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또한 지나치게 많은 선택은 인간의 행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즉, 선택의 폭이 곧 삶의 질이나 자유의 폭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선택의 대가는 있다. 만족은 가장 좋은 전략이다.

슈워츠는 선택권이 많을수록 치러야 할 대가도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학기술은 인간의 시간을 절약해주었지만,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은 오히려 선택해야하는 것들이 더 많아져 골치 아파지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늘 무언가 더 좋은 것을 찾아 헤매며,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더라도 이 방황을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선택은 사랑, 거주지, 종교, 성적 정체성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에는 없던 것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부작용도 낳았다. 실수하기 쉬운 인간의 마음이 활개를 치도록 만든 것이다. 실수를 잘 저지르는 인간의 특성상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란 무척 어렵다. 이런 선택 중 결혼, 대학, 직장등 인생을 좌우하는 것들도 많다. 선택권이 많을수록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한다. "선택할 기회가 그렇게 많았는데 왜 하필 그런 선택을 했을까?" 슈워츠는 인간의 선택과 선택 기회에서 나타나는 3가지 파급효과를 강조한다. 1. 선택 기회가 많을수록 선택하는 일이 힘들다. 2. 실수를 저지를 확률도 높다. 3. 이런 실수로 인한 심리적 영향은 더욱 치명적이다. 선택할 것이 엄청 많고 실수도 잘 저지른다면, 늘 '최고'를 찾는 것보다는 '이만하면 괜찮은 것'을 찾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슈워츠는 인간의 유형을 '극대화자'와 '만족자'로 나누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를 얻고자 하는 사람과 이 정도면 더 알아볼 필요가 없겠다는 선에서 대체로 만족하는 사람으로 모든 결정에 확실한 기준과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만족'이란 개념은 1950년대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이 처음 소개한것으로, 결정하는 데 드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만족이야말로 가장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극대화자'들은 더 나은 결정들을 내렸을까? 객관적으로는 '그렇다'이지만, 주관적으로는 '그렇지 않다'였다. 그들의 선택이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그 결정뒤로도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극대화자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옳아야 한다면 강력한 자아비판으로 잘못된 선택 뒤에는 후회를 하며 자신을 괴롭힐 것이다. "OO했어야 했는데" "OO할 수 있었는데" "OO했을 텐데"와 같은 문장은 선택의 혼란에 놓인 극대화자들의 심정을 잘 표현해준다. 반면에 '만족자'는 자신의 실수에 훨씬 관대하며, '이 정도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을 위한 완벽한 세상은 없다고 믿기에 괴로워하지 않는다. 실제 조사로도 극대화자가 만족자에 비해 덜 행복하고 덜 긍정적이며, 우울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마음의 평화와 만족스러운 삶을 원한다면 만족자가 될 일이다.

제한의 행복

가족이나 친구와의 밀접한 관계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지만, 인생에서의 선택과 자율성은 '감소'된다. 결혼이 자유연애를 제한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거꾸로 행복은 자유와 자율성이 많아지는 것보다는 덜 갖는 것과 연관되지 않을까? "선택의 자유가 늘 찬양받지는 못한다" 수천 가지 선택 사이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하기도 해서, 선택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도 하지만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런점에서 볼 때 일정한 정도의 제한은 인간을 근심에서 해방시킬 것이 분명하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대상자의 65퍼센트가 만약 암에 걸린다면 치료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고 대답했으나,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의 88퍼센트는 직접 선택하지 않는다. 인간은 뭐든지 선택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그래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는다.

상향비교와 하향비교

슈워츠는 여러 가지를 비교해야 하는 선택의 특성이 사람을 우유부단하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한다. 실제로 꼭 사고 싶은 물건이 두 가지 있을 때 둘 다 못 사는 경우가 많고, 선택의 증가가 아마도 인간의 책임을 가중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했을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는 연구도 있는데, 인간은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함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던다고 한다. 과거에는 비슷한 처지의 이웃들과 지내며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았지만, TV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비교 대상이 생겼다. 비교적 잘사는 사람들이 보이는 '상향비교'는 인간을 시기적이고 적대적이며, 스트레스에 찌들고 자존감이 추락한 인간으로 만든다. 반대로 '하향비교'는 적게 가진 사람에 비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끼게 해주며, 기분 좋게 하고, 자존감을 높이며, 불안을 덜어준다. 선택 기회가 많을수록 비교할 기회도 많아진다. 그러므로 행복을 보장받으려면, '선택을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만들어라','현재의 삶에 끊임없이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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