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존엄을 넘어서」B.F.스키너(1971)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환경으로 형성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환경을 창조해내는 능력이 있다."
B.F.스키너(Burrhus Frederic Skinner, 1904~1990) 미국의 심리학자
스키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철로 마을인 서스퀴해나에서 태어났다. 뉴욕 해밀턴 대학에서 영문학 전공 후 작가가 되려 보헤미안식의 자유분방한 삶을 살기도 했으나, 파블로프와 행동주의 창시자인 존 왓슨의 글을 읽고, 하버드 대학에 다시 입학하여 심리학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와 강연 활동을 시작했다. 1931~1936년 하버드 연구원, 1936~1945년 미네소타대학과 1945~1948년 인디애나대학, 1948~1974년 하버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인디애나 대학에서는 심리학과 학과장을 맡으며 유명한 실험을 다수 실시했다. C.L.헐, E.C.톨먼 등과 함께 신행동주의자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지며, 스키너상자, 티칭머신의 고안으로 유명하다. 주요저서로는《유기체의 행동 The behavior of organism》(1938) 《과학과 인간의 행동 Science and human behavior》(1953) 《언어적 행동 Verbal behavior》(1957)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Beyond Freedom and Dignity》(1971)《행동주의자가 되다 The Shaping of a Behaviorist》(1979) 《결과의 문제 A Matter of Consequence》(1983), 자서전 3부작《나의 인생사 Particulars of my life》(1983) 가 있다.
심리학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인물로도 꼽히는 스키너는 인간과 동물을 동일시한 것을 유명하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인간의 행동이 내적 감정과 사고, 동기에서 비롯된다는 감성적 사상에 반발했고, 파블로프의 주장처럼 인간을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동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작행동 이론'에서는 인간이 단순한 반사기계가 아니라, 행동의 '결과'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적 구분은 행동주의자 이론인 인간이 기본적으로 환경에 반응하는 존재라는 것을 따르면서, 엄청나게 다양한 인간만의 특이성도 설명하는 것이었다. 스키너가 행동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이 된 것은, 훌륭한 실험가(파블로프는 개, 스키너는 비둘기)였지만 뛰어난 문장가로, 과학적 전문지식과 철학적인 시야를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인간 행동에 관한 과학기술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는 인구과잉, 핵전쟁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엄청난 위협으로 대두되던 때에 나왔다. 과연 인류 생존이 위협받던 시절에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스키너는 기술이나 과학의 발전 보다도, 인간의 '행동'이 변화해야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피임용품이 있어도 사용여부는 인간이 결정하며, 기술이 발전해도 잘 사용하라는 보장이 없듯이, 이처럼 모든 문제의 원인은 '인간'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행동에 관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중시하는 '낭만 심리학'
스키너는 심리학이 인간 행동 원인을 잘못된 곳에서 찾는 근본적인 실수를 범했다고 말했다. 심리학에서는 여전히 인간의 행동이 '내면의 대리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잘못된 시각에 기초를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프로이트 심리학이 있다. 프로이트 심리학은 인간의 행위가 세 가지 내면 동기(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오늘날 심리학자는 '인간의 본성'이 인간을 형성한다고 믿는다. 그 결과는 인간 내면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낳았다. 학자들은 인간의 교만과 권력, 공격 욕구를 줄이고, 자아존중감을 높이며 목적의식을 창출해내는 등 인간의 내적 태도를 변화시키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키너는 이러한 것들을 '비과학적'이라고 보았다. 물리학과 생물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적 목적'에 따라 사물, 동물이 움직인다는 사상을 버렸음에도, 인간은 여전히 비물리적인 감정이 공격이라는 물리적 행동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한다. 마음이 행동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유심론(mentalism)'은 인간의 행동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지 못하게 한 결정적인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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